지난 8월은 향수 애호가들에게 꽤 특별한 달이었어요. 해외에서만 보던 신작이 국내 매장에 들어오고, 새로운 라인이 단독으로 론칭되면서 “이건 꼭 시향하러 가야겠다”는 설렘을 주었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바로 만나볼 수 있는 신상향수들을 모아봤습니다. 물론 글로벌 론칭 소식도 같이 정리했으니 끝까지 봐주세요.
1. 바이레도(Byredo) – 12ml 미니 퍼퓸 세트 & Absolu Collection
스웨덴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Byredo)는 이번 여름, 한국 팬들에게 두 가지 신작을 동시에 선보였습니다.
하나는 가방 속에 쏙 들어가는 12ml 미니 향수 세트 (6종), 다른 하나는 기존 베스트셀러를 더 진하게 풀어낸 Absolu Collection 인데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의 헉슬리 15ml 미니 향수에 반했던 저는 바이레도 12ml 신상향수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혹시 헉슬리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에 링크 넣어놨으니 살며시 살펴보세요. 🙂
12ml 라인업 중 인기 향 3종 살펴보기
- Blanche EDP
- 노트: 탑(앨더하이드, 장미 페탈) → 미들(바이올렛, 네롤리, 피오니) → 베이스(샌달우드, 머스크)
- 어떤 향? 세탁한 흰 셔츠 같은 ‘맑고 깨끗한 느낌’. 상쾌한 비누 거품에 장미 한 송이가 얹힌 듯해요. 사무실이나 첫 미팅에서 좋은 첫인상을 주고 싶을 때 잘 어울립니다.
- Bal d’Afrique EDP
- 노트: 탑(베르가못, 아프리칸 메리골드) → 미들(바이올렛, 사이클라멘) → 베이스(베티버, 앰버, 시더우드)
- 어떤 향? 따뜻한 햇살과 흙내음을 동시에 담은 향.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분위기로, 여름 끝자락의 해변이나 여행지에서 쓰면 기분이 더 고조돼요.
- Mojave Ghost EDP
- 노트: 탑(앰브레트 씨드) → 미들(바이올렛, 샌달우드) → 베이스(시더우드, 앰버, 머스크)
- 어떤 향? 사막에 핀 드문드문한 꽃을 연상케 하는 우디 플로럴. 파우더리하면서도 은은하게 남아 데일리 향으로 부담 없어요.
앱솔뤼 컬렉션 (Absolu Collection) – 깊고 진한 시그니처의 귀환
Absolu de Parfum은 바이레도의 대표 향들을 더 진하고 오래 지속되는 버전으로 재편한 라인입니다. 각 향수의 특징을 더욱 농도 있게 강조하면서, 향의 정수(core)를 한층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공식 페이지 기준, Absolu 컬렉션에는 총 네 가지 향이 있습니다: Mojave Ghost, Bal d’Afrique, Blanche, Rose of No Man’s Land—각각 EDP를 더욱 농축하여 향의 깊이와 지속력을 극대화한 버전이지요. 신상향수이지만 신상은 아닌…건가요? ㅎㅎ 하지만 그 Variation이 매우 기대되네요.
주요 대표작 2가지 정리
1. Mojave Ghost Absolu de Parfum
- 탑 노트: 앰브렛(ambrette), 사포딜라(sapodilla)
- 미들 노트: 매그놀리아, 바이올렛, 샌달우드
- 베이스 노트: 시더우드, 앰버, 머스크, 베티버
향 인상:
꽃 파우더와 우디, 머스크가 섬세히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드라마틱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향이에요. 기존 EDP보다 특히 베이스의 우디함이 더 묵직하게 다가오고, 지속력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프래그란티카 리뷰에 따르면 “더 달콤하고 플로럴해졌으며, 지속력도 훌륭하다”는 반응도 있어요.
2. Bal d’Afrique Absolu de Parfum
- 탑 노트: 블랙커런트, 베르가못, 레몬
- 미들 노트: 프랄린, 머스크, 바이올렛
- 베이스 노트: 블랙 앰버, 시더우드, 베티버
향 인상:
달콤한 프랄린과 앰버의 깊이, 그리고 우디한 베이스가 공명하면서 묘하게 중독적인 분위기를 주는 향이에요. 원작보다 톡 쏘는 과즙감은 줄이고, 더 깊고 풍부한 잔향에 집중된 느낌입니다.
모든 Absolu 컬렉션 향은 기존 베스트셀러를 재해석한, 더 깊고 오래가는 버전이므로, 만약 원작 EDP를 이미 경험하셨다면 새로운 경험으로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어디서 시향해요?
2. 아디다스 바이브(Adidas Vibe) – 올리브영 단독 론칭, 6종 EDP
운동복 브랜드로 익숙한 아디다스가, LG생활건강과 함께 8월에 라이프스타일 향수 라인을 선보였어요. 이름하여 ‘바이브(Vibe)’ EDP 6종. 컨셉은 아주 명확합니다. 활력(Energizing), 기분 전환(Uplifting), 편안함(Comforting) – 즉, 하루의 무드에 따라 골라 뿌리라는 거죠.
대표 향 3종
- Happy Fields EDP
- 노트: 탑(자몽 즈스트) → 미들(자스민 티) → 베이스(시더우드, 샌달우드)
- 어떤 향? 시트러스의 상큼함이 먼저 튀어나오고, 곧이어 부드러운 꽃차 향기가 올라옵니다. 출근길에 뿌리면 활력이 확! 솟아요.
- Full Recharge EDP
- 노트: 탑(그린 허브) → 미들(스피어민트) → 베이스(클라리 세이지, 우디 노트)
- 어떤 향? 운동 후 샤워하고 난 듯, 시원하고 정갈한 허브향. 헬스장이나 요가 수업 후에 뿌리면 상쾌한 마무리가 돼요.
- Chill Zone EDP
- 노트: 탑(라벤더, 배) → 미들(올리바넘, 허브) → 베이스(바닐라, 시더우드)
- 어떤 향? 포근한 담요 같은 향. 라벤더와 바닐라가 섞여 있어서 집에서 쉬는 날, 넷플릭스 보면서 뿌리면 딱 맞습니다.
구매 링크: Olive Young – Adidas Vibe
3. 포스테스(Postes) – 도시를 향으로 담은 K-프래그런스
국내 K-프래그런스 브랜드 포스테스(Postes)는 2025년 5월 성수동에 부티크를 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어서 올리브영 온라인몰에도 입점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죠.
포스테스는 ‘도시의 기억’을 향으로 풀어낸다는 콘셉트로, 한국적 감수성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점이 매력입니다. 8월 이후 성수동 부티크 방문객이 늘면서 SNS 인증샷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한 통의 편지 같은 향’을 콘셉트로, ‘오타루’, ‘아말피’ 등 여덟 도시의 무드를 향으로 표현한 컬렉션이 소개되었습니다. 여행지 이름이 그대로 향수명이 된 게 특징이죠.
대표 향 3종
- from. Istanbul
- 노트: 탑(베르가못, 블랙티, 무화과) → 미들(뮤게, 로즈) → 베이스(파츌리, 베티버, 머스크)
- 어떤 향? 무화과의 달콤함과 홍차의 쌉싸래함이 공존합니다. 고풍스러운 골목을 거니는 듯 차분하고 깊은 향.
- from. Manhattan
- 노트: 탑(핑크페퍼, 레몬) → 미들(피오니, 자스민, 만다린 블로섬) → 베이스(앰버, 샌달우드, 머스크)
- 어떤 향? 화려한 도시 불빛을 닮은 플로럴+시트러스 조합. 활동적인 날, 회식 자리나 파티에 어울려요.
- from. Amalfi
- 노트: 탑(레몬, 오렌지) → 미들(네롤리, 자스민, 로즈) → 베이스(머스크, 시더우드)
- 어떤 향? 지중해 해변에 앉아 레몬 셔벗을 먹는 기분. 가볍고 산뜻해서 휴가철 데일리 향으로 제격이에요.
구매 링크: Postes 공식몰 | Olive Young – Postes
🌳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8월에 론칭한 글로벌 신상향수들
- Dior – Miss Dior Essence (공식 페이지): 블랙베리와 자스민이 어우러진 우디 플로럴.
- Miu Miu – Miutine (공식 페이지): 딸기·가드니아·브라운 슈거의 독창적 시프레.
- Glossier – You Doux / Rêve: 10월 글로벌 출시 예정.
🌸 향기롭게 정리해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미스디올 팬이었기 때문에 미스디올 에센스의 한국 출시가 매우 기다려지네요. 🙂
향수는 결국 “읽는 것”보다 “맡아보는 것”이 전부죠. 하지만 이렇게 노트와 분위기까지 정리해두면, 매장에 가서 시향할 때 훨씬 즐겁고 빠르게 선택할 수 있어요. 이번 8월에 나온 신상향수들은 각각 다른 매력이 있으니, 주말에 가볍게 쇼핑 삼아 들러보세요.
